main_썸네일-1 copy

새해에는 더 건강하게, 스웨트 라이프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가 아닌 삶의 활력과 만족을 위해 운동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한 가치를 위해 땀 흘리는 스웨트 라이프 시대다.

Description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산을 즐기는 등린이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운동 열풍의 중심에는 홈트레이닝이 있었다. 열악한 조건 속 집 안에서 각종 영상을 보거나 일대일 개인 트레이닝으로 운동을 이어갔다면 올해는 좀 더 심화된 형태로 땀(Sweat)을 흘리는 스웨트 라이프가 대세다.
단순히 다이어트를 하고,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고, 재미도 있는 활동을 즐기기 시작한 것. 운동보다 더 넓은 범위의 액티비티를 통해 삶에 활력을 찾고 함께하는 이와 친목을 다진다. 중장년층의 취미로 여기던 골프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 운동 후 인증 샷을 남기는 건 이제 필수다. 운동복으로 대표되는 레깅스, 후드 집업 등 트렌디한 애슬레저 룩을 즐겨 입는 사람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요즘, 운동이 하나의 취미에서 라이프스타일의 한 형태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사진으로 남기는 지금 이 순간, 보디프로필

가장 아름다운 지금을 기록하는 보디프로필은 운동하는 이들이 하나의 로망처럼 여긴다. 몇 개월간 철저한 식단관리와 운동을 병행해서 만든 몸은 ‘빚어냈다’고 표현할 정도로 엄청난 노력 없이는 절대 얻을 수 없다. 요즘에는 연예인은 물론 유튜버, 시니어 세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찍는 추세다. SNS에는 #보디프로필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만 100만 개가 넘는다.
최근 즐겨 보는 유튜버 중 한 명이 보디프로필 준비 및 촬영 과정을 상세히 올려 몇 개월간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우선 먹고 싶은 음식 대부분을 뒤로하고 닭 가슴살과 샐러드로 식단을 관리한다. 개인 트레이너와 맞춤 운동을 하면서 근력을 키우고, 유산소운동도 병행하기를 몇 개월. 촬영하는 날이 다가오자 평소 도전하지 못했던 과감한 의상을 구매했다. 촬영 당일은 물 한 모금조차 마시지 않고, 얼굴은 물론 몸에도 메이크업을 한 뒤 카메라 앞에 섰다. 선명한 복근과 건강하고 탄탄한 몸매를 한껏 과시한다. 물론 다시 도전하라고 하면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과물인 사진을 보고 정말 뿌듯해서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볼 만하다는 평을 남겼다.
촬영 전 짧게는 2~3개월 전부터 운동을 시작해야 하고, 철저한 식단 조절은 기본. 원하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스튜디오와 포토그래퍼를 골라 의상도 스스로 챙길 만큼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놀랄 만큼 체력이 좋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지다 보니 보디프로필 촬영은 일상에 강력한 자극이 된다. 그저 지금 아름답게 가꾼 몸을 기록하는 것 이상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운동하고 노력한 의지도 사진에 담는다는 의미가 있다.

Description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산, 숲길 등 자연 속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등산복이 없어도 괜찮은 ‘등린이’

언제부턴가 다양한 활동에 이제 갓 입문했다는 말로 어린이에서 따온 ‘-린이’를 붙이는 게 유행이 됐다. 헬스를 시작한 ‘헬린이’, 캠핑 하는 ‘캠린이’, 주식 하는 ‘주린이’ 등 여러 입문자 가운데 산으로 향한 등린이(등산+어린이)의 움직임은 가히 독보적이다.
등산은 캠핑, 수영 등 다른 활동과 비교해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 없어 진입 장벽이 낮다. 요즘 등린이는 흔히 등산객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형형색색 바람막이와 등산화, 스틱 대신 가벼운 점퍼를 걸치고 편안한 레깅스에 양말을 신은 다음, 벙거지 모자나 볼캡으로 마무리해 집 앞에 잠깐 나가는 듯 미니멀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등산 룩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도심에서 접근하기 쉬운 북한산, 계룡산, 치악산을 찾은 등산객 수는 각각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등산을 게임처럼 접근해 보상과 레벨 업으로 키워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 같은 운동 앱 ‘트랭글 GPS’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등린이는 보통 오전 9~11시에 산행을 시작해 평균 오후 1~3시에 하산한다. 전체 산행 시간은 5시간을 넘지 않고, 휴식 시간도 중년층에 비해 짧다. 보통 ‘등산’ 하면 떠오르는 새벽부터 이어지는 고된 수행 같은 산행과는 거리가 멀다. 마실 가듯 가벼운 등린이의 행보는 SNS에 마치 ‘도장 깨기’ 식으로 인왕산, 예봉산, 관악산,불암산 등 서울 도심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을 하나씩 정복하는 하나의 놀이가 되기도 한다.

Description

등산 또는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은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운동하며 환경도 지키는 플로깅

소설가 김연수는 자신의 단편 <달리기 구루>에서 “매일 달리기를 한다는 건 어떤 몸을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자신을 ‘작가 그리고 러너’라고 표현하며 국제 마라톤 대회에 자주 출전할 정도로 열의를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달리기는 그곳이 어디든 의지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어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이 고전적인 운동이 최근 이색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숲, 오솔길이나 자갈길 등에서 달리는 역동적인 트레일 러닝, 밤에 달리는 나이트 러닝, 도심의 핫 플레이스 코스를 달리는 시티런. 그중에서도 친환경 트렌드와 함께 떠오른 건 쓰레기를 주우면서 달리는 플로깅(Plogging)이다.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으로 확산된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웁(Plocka Upp)’과 조깅(Jogging)을 합친 말로, 조깅을 할 때 작은 가방이나 비닐봉지를 들고 나가 빈 페트병, 담배꽁초 등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다. 환경을 지킬 수 있어 유익할 뿐 아니라 달리기만 할 때보다 앉았다 일어나는 등 운동 강도를 높일 수 있어 더 효과적이다. 그냥 달리기만 했을 때는 30분 평균 235kcal, 플로깅은 288kcal가 소모된다.
젊다고 방심하지 않고 건강을 저축하듯 운동을 즐긴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운동은 유일하게 성취감을 얻고,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어 육체적·정신적 발전에 도움을 준다. 건강하게 땀 흘리는 스웨트 라이프의 일상화는 새롭고 즐거운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