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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이끌 트렌드

그 어느 해보다 2021년 트렌드가 궁금하다.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깜짝 놀라 과거에 대한 반성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하지 못한 채 허둥지둥 한 해를 지나온 탓이다. 삶의 영순위는 건강과 안전, 집콕은 일상, 언택트는 기본이 된 2021년 트렌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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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삼성전자에서 출시한 무선 충전 UV 살균기는 단 10분이면 유해 세균을 최대 99% 박멸한다
(우)등산, 골프, 스키, 홈트레이닝 등 이제는 남녀노소 불문,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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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삼성전자에서 출시한 무선 충전 UV 살균기는 단 10분이면 유해 세균을 최대 99% 박멸한다
(하)등산, 골프, 스키, 홈트레이닝 등 이제는 남녀노소 불문,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하는 시대다

안전하고 건강한 삶

최근 가방 속 필수템, 집안 살림 필수템에서 소독제를 빼놓을 수 없다. 외출할 때는 휴대용 손소독제를 챙기고, 집에 돌아오면 옷에는 살균 소독제를 뿌리고 스마트폰은 일회용 알코올 솜으로 닦는다. 상황이 상황인 탓에 어쩔 수 없이 시작했지만 뜻밖에 환절기에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고백이 줄줄이 이어졌다. 생활 속 청결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의 눈길이 수돗물을 전기 분해해 살균과 탈취가 가능하게 해준다는 전해수기, 입이나 손에 닿는 각종 물건을 소독해주는 살균기 등에 쏠린 이유다. 온라인 쇼핑몰 곳곳에서 관련 상품만 모은 기획전이 열렸고, 이런 흐름에 가세해 삼성전자에서도 지난해 7월 ‘무선 충전 자외선(UV) 살균기’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은 기본, 안경, 무선 이어폰 등 다양한 크기의 물건을 넣을 수 있는데, 10분이면 유해 세균을 최대 99%까지 박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예전 같으면 면역력 강화나 체력 증진보다 다이어트, 미용에 더 흥미를 보였을 MZ세대가 ‘체력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과 함께 건강 자체에 목적을 두고 운동에 참여하면서 애슬레저 룩이 패션 트렌드로 떠올랐다. 건강해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한 이들은 홈트레이닝, 모바일 건강관리 앱, 블랙야크의 ‘100대 명산 챌린지’ 같은 기록 인증 등 건강관리에서도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바야흐로 남녀노소 불문, 건강 제일의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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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집안 한쪽을 홈캠핑, 홈카페 등으로 꾸미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집 전성시대

요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건 집이다. TV 프로그램도 집을 주제로 하는 ‘집방’이 대세다. 집방의 대표 격으로 의뢰인의 조건에 맞춰 집을 찾아주는 <구해줘! 홈즈>는 지난해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후 메인 타깃인 2049시청률 45주 연속 1위를 차지해 집에 대한 높은 관 심을 실감케 한다. 몇 년 전부터 이어져온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역시 여전히 뜨겁다. 원룸에 살아도 전셋집이어도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담아 공간 꾸미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특히 쓸모없다는 이유로 거실 영역으로 편입, 확장하던 베란다가 홈카페, 홈바, 홈시네마, 홈캠핑 등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으며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집에서 멀리 나가기가 어렵고 직주일치(職住一致)가 이뤄지면서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슬세권,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 걸어서 갈 수 있는 편세권 또는 몰세권 등 주변 편의 시설까지 집의 영역으로 여기는 경향도 눈길을 끈다.
이렇듯 다층적 공간으로 거듭난 집의 변화를 짚어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2021 트렌드 키워드로 ‘레이어드 홈’을 선정했다. 이미지 위에 다른 이미지나 효과를 여러 겹으로 겹치는 포토샵 프로그램의 레이어 기능처럼 먹고 자는 주거를 넘어 일하고 놀고 휴식하는 곳으로서의 기능을 덧댄 집은 이제 변화의 시작이자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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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틱톡 챌린지’ 놀이는 ‘집콕’ 생활의 활력소다
(우)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에게는 전화보다 온라인을 통한 주문과 예약이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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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틱톡 챌린지’ 놀이는 ‘집콕’ 생활의 활력소다
(하)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에게는 전화보다 온라인을 통한 주문과 예약이 더 자연스럽다

무엇이든 다 되는 랜선의 세계

회사 업무, 학교 수업, 음식 배달 등 모든 일이 온라인으로 대체된 세상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노는 일도, 자기 계발도, 사람들과의 소통도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자리를 메웠다. 특히 3초에서 15초가량의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콘텐츠 플랫폼 ‘틱톡(TikTok)’은 ‘집콕’ 놀이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다. 유튜브 채널 ‘T-Trend’에서 정리한 ‘2020년 상반기 틱톡 인기 챌린지 총정리’를 살펴보면,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를 시작으로 ‘포즈복사기 챌린지’, ‘리멤버 챌린지’, ‘2등신파티 챌린지’ 등 6개월 동안 제법 인기를 끈 챌린지만 따져봐도 10가지나 된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이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듯 짧게 유행을 즐기고 또 다른 유행으로 넘어가는 현상을 ‘롤코라이프’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롤코라이프의 주역은 디지털 기술을 접하며 성장한 첫 인류, Z세대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리는 Z세대에게는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이, 오프라인 세계보다 랜선 세계가 훨씬 편하고 자연스럽다. 문자 대신 DM(Direct Message)을 보내고, 전화 대신 배달의민족 앱이나 네이버 예약 같은 온라인 주문을 선호한다. 또 TV 속 홈쇼핑 채널과는 거리가 멀지만, 소비자와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라이브 e커머스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실제 지난해 7월 처음 시작한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불과 4개월 만에 누적 시청 4,500만 뷰와 누적 구매 고객 40만 명, 거래액 규모는 340%가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언택트 시대가 도래한 후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온라인 화상 플랫폼 ‘줌(Zoom)’은 화상 회의, 온라인 강의 외에 각자 음식과 술을 주문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카메라 앞에 앉아 함께하는 랜선 회식, 랜선 홈파티를 위한 플랫폼으로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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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각종 육아용품은 중고 시장의 인기 품목 중 하나다
(우)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렌탈을 비롯해 최근에는 공유, 구독, 중고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 방식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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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각종 육아용품은 중고 시장의 인기 품목 중 하나다
(하)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렌탈을 비롯해 최근에는 공유, 구독, 중고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 방식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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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서비스는 와인이나 꽃과 같은 품목에서 특히 강세다. 와인 정기구독 서비스 퍼플독에서는 매월 선물처럼 맞춤 와인을 집으로 보내준다

빌려 쓰고, 같이 쓰고, 나눠 쓰는 소비

빌려 쓰는 렌탈, 같이 쓰는 공유, 정기 배송을 받는 구독에 이어 나눠 쓰고 다시 쓰는 중고 시장이 또 하나의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당신 근처의 마켓’을 뜻하는 ‘당근마켓’이 있다. 기존 택배 거래 사기가 성행해 꺼리는 이들이 많던 중고 매매에서 지역 기반, 직거래,
매너 점수를 키워드로 신뢰를 쌓았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더는 필요 없는 물건을 싼 가격에 팔기도 하고, 한정판 제품을 다시 박스에 포장하는 열정까지 발휘하며 ‘N차 신상’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아 살림에 보탰다. ‘당근마켓’ 외에도 유아 및 아동 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땡큐마켓’, 명품 전문 중고 거래 앱 ‘필웨이’, 골프 마니아를 위한 ‘골마켓’과 음악인이 중고 악기를 거래하는 ‘뮬’ 등 저마다의 관심사에 따라 중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중고 거래 트렌드가 소비 시장 전체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앞서 트렌드를 이끌었던 여러 소비 방식이 각자에게 맞는 영역을 확보하며 공존한다. 렌탈은 가구와 가전을 중심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안마의자, 커피머신 등에 대한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공유 서비스는 물건보다는 공간에 초점을 맞춘다. 소규모 인원의 스타트업 등이 모여 함께 사무실을 쓰는 ‘위워크(WeWork)’, 주방을 공유하는 ‘위쿡(WECOOK)’, ‘키친하비오(Kitchen in Habio)’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가 하면 구독 서비스는 도시락, 와인, 꽃, 책 등 생활 속 작은 소품이나 먹거리에 강세를 보인다. 이제 시장은 단순히 물건만 많은 곳이 아니라 구매부터 렌탈, 공유, 구독, 중고까지 소비에 접근하는 방식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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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트렌드 키워드 ‘휴먼 터치’는 언택드와 온택트 속 “진심이 담긴 인간의 손길”을 의미한다

결국, 사람이 트렌드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10번째 트렌드 키워드로 ‘휴먼 터치’를 제시하며 마지막에 다음의 문장을 적는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이 이 변화의 삼각파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그리고 마지막 키워드를 제시해야 한다면 그 답은 하나, 바로 진심이 담긴 인간의 손길이다.”
착한 다이어트 앱으로 지금 뉴욕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모바일 다이어트 토털 솔루션 ‘눔(Noom)’ 역시 휴먼 터치를 적용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 사람을 대신하는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을 보조하는 AI로 역할을 조정하고, 더하여 진짜 사람을 일대일 코치로 붙이자 가격이 비싸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현재 전 세계에서 회원 250만여 명이 눔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많은 이용자들이 눔 코치의 따듯한 조언과 꾸준한 응원에 힘입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후기를 전한다. SK텔레콤이 AI 스피커 ‘누구(NUGU)’에 도입한 ‘누구 셀럽 알람’ 기능도 좋아하는 셀럽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싶은 이들을 공략한 휴먼 터치 중 하나다. 결국 언택트와 온택트를 위한 기술이 아닌 그 속에서 웃고 떠들며 함께하는 ‘사람’에 2021년을 이끌 트렌드의 핵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