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PAINTING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

ⓒ Herakleidon Museum, Athens Greece

1889년 프랑스 몽마르트르에 댄스홀 물랭루즈가 문을 열었다. 좋은 시절을 뜻하는 ‘벨 에포크’라 불리는 당시 문화·예술계를 주름잡는 유명인사들이 너도나도 물랭루즈로 모여들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은 이곳에 살다시피하며 눈에 들어오는 이를 모델로 삼았다. 어릴 적부터 다져온 뛰어난 드로잉 실력으로 사람마다 특징을 정확하게 간파해 그림을 그렸다. 1891년 가을, 로트렉이 제작한 포스터 ‘물랭루즈, 라 굴뤼’는 대담한 기법과 표현력으로 20세기 팝아트의 기원이라고 평가받는다.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자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로 꼽히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전시가 전 세계 14번째로 서울을 찾아 1월 14일부터 5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그리스 아테네에 자리한 헤라클레이돈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작품 150여 점이 전시된다. ‘연필 드로잉’, ‘뮤즈’, ‘몽마르트르 카페’, ‘여자’, ‘잡지와 출판’ 등 로트렉의 삶과 작품에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 7개로 나뉜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사고로 다리를 다친 후 키가 137cm에서 멈춰버려 사냥, 승마 같은 귀족 스포츠를 못하게 된 그는 드로잉에 몰두했다. 지금 봐도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연필 스케치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제인 아브릴’(1893), ‘아리스티드 브뤼앙’(1893) 같은 포스터, 석판화, 드로잉, 일러스트와 수채화 등 다양한 작품이 공개된다. 또 드라마틱한 일생을 소개하는 영상과 미디어 아트를 더해 19세기 말 수많은 예술가가 모여들어 생동감 넘치던 파리의 분위기까지 더불어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벽을 허문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할 기회다.

툴루즈 로트렉 전: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
기간 1월 14일~5월 3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문의 070-4104-1800